햇달의 짧은 리뷰_잡생각

<비상선언> (후반부 아쉬움) vs 재난오락 충실

햇 달 2022. 8. 5.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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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의 시선으로 보는 영화리뷰입니다.

올여름 4대 국산 블록버스터 영화 중 하나로
송강호, 이병헌, 임시완, 전도연, 김남길이라는 초호화 캐스팅에
항공 테러 재난영화에 주목을 받았고

영화 관상, 더 킹 (2017년 개봉작)과 같은 나름 고자본의 상업 영화를 연출해
흥행과 비평에 성공적인 성과를 이룬 한재림 감독의 신작, 2021년 칸 영화제 초청작 영화

아쉬운 스토리

재난영화에 충실하고 마지막 부분에 신파가 상당하고 과한 설정도 꽤 많아요.

굳이 저렇게까지? 저렇게 안 할 거 같은데? 라는 싶은 부분들이 많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 신파를 적게 하려고 한 노력이 살짝은 보이지만 많이는 보이지 않는 느낌적인 느낌. ㅋㅋ

이 배우 정도면 스토리가 나올 거 같은데? 하면서 신파를 걱정한 순간도 몇 번 있었는데 짤린 거 같...

특히나 설마 저렇게 끝내려나? 싶은 부분들도 있어서 기대(?)했는데 뭐 그렇게 끝나지는 않더라구요.

재난영화 특성상 언해피엔딩(?)은 거의 없으니 제가 기대한 게 이루어지지 않는 게 당연하긴 할 거 같습니다.

재난영화 특수효과 선방

 

하지만 이런 아쉬운 부분을 상쇄할 만큼 영화의 특수효과는 진짜 어마무시하더라구요.

2D관인데 4DX관처럼 느껴지는 현란한 카메라 워킹이 굉장했는데 자동차와 비행기 모두에서 깜놀.

비행기에서 심한 티뷸런스 느껴보신 분들이라면 더 감정이입해서 아찔한 순간을 느낄 수 있을 거 같아요.

진짜 후반에 늘어지는 부분만 아니었으면 더 만족도가 높았을 텐데 사족이 있는 느낌이라 좀...

재난영화의 뻔한 부분들은 우리나라든 외국이든 비슷하긴 해서 어쩔 수 없다 싶긴 하지만,

각 주인공들의 뻔한 캐릭터들과 스토리를 특수효과가 상쇄한 느낌입니다.

참고로 전 재난영화 장르를 좋아하지 않는데도 이 정도니까 뭐 나름 선방 느낌입니다.

가족들이랑 같이 봐도 나름 재미있을 거 같구요. 재난영화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더 잼나게 볼 듯.

초호화 캐스팅 , 선택과 집중의 아쉬움......

한재림 감독의 항공 테러라는 한국에서 보기 드문 소재와
초호화 캐스팅으로 같은 시기에 개봉한 블록버스터 영화 못지않게 주목을 받았고
무엇보다 상당히 잘 뽑힌 예고편에 다른 주연급 배우 사이에서
꿀리지 않은 임시완의 아우라로 기대감이 높았습니다.

가장 직관적이고도 쉬운 방도로
초중반까지 이끌어냈던 위기의식을 유지 및 이용해
작품의 전반을 긴장감을 메꿀 수 있는 스릴러에 집중하던가

인간군상 혹은 항공 테러의 전말과 막후 다루면서

재난, 드라마가 돋보이는 작품이 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전자의 경우 뻔해질 염려가 있어 다분히 연출력과 재치에 의존해야 했고

후자의 경우 실화기반이 아닌 창작의 영역에선 버거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본 영화는 격 높고 상업성을 갖춘

재난 스릴 영화가 되고 싶었는지 스릴과 드라마를 동시에 다루면서

사건 및 위기와 상황적 변화를 구축해 매끄럽게 이어가려 했습니다.

무엇보다 본 영화가 하고픈 말이 무엇인지 알기 쉬웠으며

연출의 의의가 난해하지 않게 와 닿았습니다.

충분히 매끄럽게 전개하면서 작품의 의도가 도드라질 수 있었고

뻔한 신파극에 벗어날 수 있었음에도 그러지 못했고

어떻게든 울려보겠다는 의지가 돋보이는

촌스럽고 다분히 의도적인 연출로 점철되어 질리게 만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신파극에 너그러운 편이라 비판하고 싶지 않지만

본 작품은 그런 뻔한 경로로 갈 필요가 없음에도 우직하게 밀어붙였고

몇몇 장면은 촌스러움을 넘어 끔찍해 인상을 찌푸릴 정도였습니다.

실은 초중반까진 항공 테러 장르의 흔한 구성에서 벗어나

앞으로 어떻게 풀어갈지 끊임 없이 지켜보게 만들었고

스릴러 장르에 충실해 상당히 긴장하면서 봤습니다.

하지만 사건의 변화로 이야기의 방향성이 틀어지는 순간

빌드업하고 유지되던 긴장감이 급감합니다.

뭔가 스릴러 장르의 힘을 전부 소진해서 손을 놔버린 듯했고

그 순간 아무런 맥락도 없이 봐주기 버거운 구린 연출로

관객에게 감정호소와 씨알도 안 먹힐 자신의 이념을 설파하기 시작합니다.

물론 당치도 않는 이야기를 한다든가 느닷없이 끼워 맞추는

행태를 벌이는 게 아니라 개연성이 떨어지는 건 아니지만

작중 인물의 감정선이 드러나면서 응어리진 내면이

와 닿을 수 있을 만큼 빌드업되지 않았고

작품의 플롯을 변환하면서 까지 사회적인 메세지를 담기엔

위기의식과 인간군상 즉 사람의 이야기가 조금도 도드라지지 못했으며

붙들고 있던 긴장감을 상실하는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작품도 그걸 알고 있었는지 뒤늦게 울어달라고 호소를 하지만

상술한 부분들 때문에 그저 억지스런 신파극으로 보일 뿐입니다.

결국 사람들이 사는 이야기인데 갑자기 다른 길로 세더니

허둥지둥 대다 핀트를 놓친 영화였습니다.

꼭 오락성에 의존한 재난 스릴러로 가지 않아도 된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고 충분히 그렇게 할 수 있는 여건과 조건을 갖췄음에도

의도대로 되지 못한 것 같아 매우 아쉬웠습니다.

항공 테러라는 상황에 입장 차이의 대비를 묘사하고

인간군상이 드러나는 과정의 담음 세에 따라

작품의 깊이와 관객의 받아들임이 달라집니다.

 

​= 한줄 평 =

- 감독전작, 호화캐스팅으로 크게 기대하진 말라, 그냥 킬링타임용

- 스토리는 갈수록 환장.........

- 스릴러에 집중하든가? 인간 군상 묘사에 집중하든가?  선택과 집중이 아쉽다

- 화려한 볼거리가 있고, 아이들 데리고 갈만한 가족영화

- 국뽕, 신파에 유연한 신 분들한테는 강추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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